며칠 전 지인들과 저녁을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교직에 근무하시는 분들이어서 그런지  술잔이 몆 순배 돌고나자  화제는 자연스럽게  학교현장의 다양한 얘기와 함께  교장선생님의 리더쉽에 초점이 맞춰지더군요.

오랜시간 교직에 근무하고 계신 선배님께서 우리지역의 모 초등학교 박00 교장선생님에 대한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솔직이 그 분의 얘기를 듣고 믿기지 않더군요.  얘기인 즉은 이렇습니다.

학기초가 되면  박00 교장선생님께서는 전교생의 이름을  외워  학생들과 마주칠때 마다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신다고 합니다.  이름을 외워 불러주기도 쉬운일이 아닌데  아이들의 어려운상황을 파악해서 용기를 북돋아 주신다고 하네요.  또한 아이들의 행동특성을 지켜본 후 교장선생님은 아이에게 필요한 일종의 미션을 둘만의 약속으로 정해주신다는 겁니다.  참!  멋진 분이죠~그뿐만이 아닙니다.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당신이 손수 산타 복장을 하시고 학생들에게 장미 한송이를 건네면서 크리스마스 축하 인사를 건넨다고 하더군요.

   ▶ 10여년 전  뜻을 같이한 선생님들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행사 사진

마침 박00 교장선생님이 근무하시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지인이 있어 얘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신학기 초가 되면 학부모들에게 간식이나 화분을 보내지 말아달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내신다고 합니다.  학교에 간식을 넣어 주지 못하는 학부모들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생각이겠죠?  화분의 경우 아이들이 관리하기에  부피가 커서 고사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정중히 사양한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받아보곤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더군요.

혹자들은  "쇼맨십"이다. 또는 "포퓰리즘에서 비롯된 이벤트다"라고  치부해 버릴 지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제 생각엔  설사 이벤트라 할지라도 학교장이 이런 생각을 하기란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학교현장은 교무회의라는 의결기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토론과 논의보다는 학교장의 판단에 의한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 한 분의 생각이 학교 전체를  좌지우지 하게 되는 셈이지요~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으로 만들어 지는 리더쉽보다  수범[垂範]과  존경에서 비롯되는 리더쉽의 여파는 훨씬 크다는 것 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박 00 교장선생님과 같이 멋진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함께 교육을 고민하고 토론하며 아이들 위해 열심히 근무할 수 있는 선생님들은 정말 행복한 분들입니다...  한편으론  참~ 부럽기만 합니다.

Posted by 무대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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