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전남 여수시 문수동의 w 아파트 입구에는 재미난 전봇대가 하나 있습니다. Apt 초입에서 10여 미터를 걸어 내려가자면 문제의 전봇대가 떡 하니 버티고 서 있답니다흔히 볼 수 있는 전봇대라고 하지만  이 녀석이 자리하고있는 위치가 참으로 독특하여 소개해 봄직 할 것 같아 소개합니다.

 

♣  길 한가운데 서있는 전봇대 모습 (휴일)

제가 이곳으로  1998년도에 이살 했으니 벌써 이사한지 11년이 넘었고, 이 전봇대는  이
사 하기 전 부터 
자리하고 있었다 하니 11년이 훨씬 넘게 이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셈이죠.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등교하기 위해 (아파트 바로 옆에 위치한 학교) 이 녀석을 지나쳐야
하고, 또 많은 
주민들이 일터로 혹은 마실을 가기위해선 이 녀석을 마주쳐야합니다.  

 

 ♣  전봇대를 피해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

혹자들은 재미삼아 전봇대에 얽힌 농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야심한 시각에 만취한 취객이
전봇대에 부딪치자 전봇대를 상대로 아옹다옹 하고 있었다는둥... 어떤 취객은 전봇대에
노상방뇨를 하다 면식이 있는 주민에게 현장을 목격당하여 서먹한 사이가 됐다는 둥.... 

또  만취한 취객이 전봇대 쇠고리에 옷을 
걸어둔채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두고 잠을 잤다
둥의 농을 말입니다..길 한가운데 전봇대가 가설돼 있다는 사실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오랜시간 동안  길 한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있는 전봇대를 어느 누구도 옮겨보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이해되질 않더군요.                                                          

더욱 아이러니 한 사실은 사진에서 보이는것 처럼  바로옆이 학교이고, 아래로 20여 미터 내려가면  해당 동의  동사무소가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의 상식으론 이 전봇대의이설권한이 한전인지, 또는 시청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많은  주민들이 통행하는 길 한 가운데에  전봇대가 자리할 위치는 아니라는 사실이지요.         

 MB정부 초에 이명박 대통령이 영암군 대불공단의 전봇대를 문제삼자,  한전인지 지자체
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전봇대가 뽑힌 일화를 두고 대통령의 리더쉽이 가쉽거리에 오르내리고 했었죠.. 물론 뽑아야 할 전봇대를 뽑지 않고 엉뚱한 전봇대를 뽑아 더 이슈가 되었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우리 동네를  한번만 순시 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발칙한 상상을 해보면서  길 한가운데 전봇대가 깨끗하게 사라질걸 생각하니 기분마저 좋아집니다.

Posted by 무대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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