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살리기 프로젝트 3탄- 여수의 젊은 국악인 제정화씨를 만나봤습니다.

  늘 국악이 어렵고 고루하다는 대중들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소리꾼!  무대의 규모나 형식의 틀을 과감히 벗어 버리고 관객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열정적으로 소리를 내는 그녀~  그녀를 통해 우리지역 문화의 부흥을 꿈꾼다면 지나친 욕심일까요?



▶ 국악을 시작하게된 계기는?
  중앙여중.고에 40~50명 정도 규모의 길군악반 이라는 동아리가 있었다. 그때 그 동아리에서 북을 연주했는데  상쇠가 그만두게되어 그때부터 상쇠를 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진남제에 판소리를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지도교사의 권유로 판소리를 시작하게됐다.



▶ 집에서 반응은?
   당연히 집에서는 반대가 심했다. 당시 판소리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딴따라라고 가볍게 여기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심하기도 했고, 고등학교때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았다.

▶ 판소리를 하며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고등학교 3학년때 서울로 대학을 진학 하기로 했는데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지방대학으로 진로를 변경해야했을때 좌절감을 맛 보았다.  대학 졸업 후 지역의 국악문화를 새롭게 보급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여수로 돌아왔는데  예술계통이 가지고 있는 서열구조가 다 그렇듯이 기존 국악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과의 관계 개선이 쉽지않아 그때가 어려웠던 것 같다. 지나고 보니 별문제 아니였지만.... 

▶ 우리지역 문화환경은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가장 큰 문제는 지역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잘못돼 있는것 같다. 예컨데, 행사나 축제기간에 타지역 출연자는 요구한 출연료를 예산에 반영해 주는데 반해 동일한 장르의 지역 출연자는 터무니 없이 낮은 출연료를 책정한다는 것이다. 출연료의 많고 적음을 얘기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 스스로가 지역문화를 터부시 하는 관점이 깊게 자리잡혀 있기 때문에 지역문화 일꾼들이 질좋은  공연거리를 생산해내기 어렵다는 말이다. 내 경우에도 같은 공연거리를 가지고 타지에 출연을 하게되면 요청한 출연료를 지급받는데 반해 우리지역 행사는 출연료가 비싸다고 조정을 요구하니 말이다. 

또 한가지는 지역민들이 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여수에는 시민회관, 문예회관,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예회관의 실내공연장이 있다. 하지만 공연장이 협소하고 다른 문화행사가 많기 때문에 공연장 대관하기가 쉽지가 않다. 더군다나 실외 공연은 더욱 그렇다. 따라서 여수시나 전라남도에서 지역의 거리공연 혹은 실외공연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시설을 갖추고 이용기준의 문턱을 낮춘다면 우리지역 문화일꾼의 양성과 지역민들의 공연문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접촉이 쉬워질거라 생각한다.



▶ 앞으로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우리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 할것 같다.  특히 중요한 것은 어린아이들에게 우리소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


  1시간 동안 차분하고 진솔하게 대화형식을 녹취하는 형태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지역문화에 대한  그녀의 생각과 열정 그리고 자신감을 느낄 수 있어 기분 좋았습니다.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지역문화 일꾼들의 공연~ 관심 가져주시고 봐주시고 들어주시면 수도권 못지않는 공연을 접할 수 있을 날이 머지 않았음을 자신있게 말씀 드리며  2009년 5월 31일  제가 기획한 '양악과 국악의 조화로운 만남" 공연중  제정화님의 공연부분을 영상으로 첨부합니다......

보시고 기좀 팍팍 살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Posted by 무대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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