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TV를 보다보면 묘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토크쇼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연예계 대선배들이 신인 아이돌 가수들에게 무슨 말을 할라치면 그들의 팬클럽 눈치를 보며 발언을 하는 경우 말입니다.  단순히 웃고 넘기기엔 씁쓸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래 전  젝스키스 팬들이 방송인 조영구씨의 차를 아작낸 사건 기억나실겁니다. 이처럼 아이돌그룹 팬들의 충성도는 도를 지나치다라는 비판을 듣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8월 31일 MBC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씨와 배철수씨가  표절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는 극히 정상적인 발언이 문제가 된겁니다. 누구를 딱히 꼬집어 얘기한건 아니였지만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남들과 다른 나만의 세계를 창조한다는 자존심인데 이런 것들이 상업적 성공 앞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사이비 예술가들의 시대가 왔다”라고 비판한 후  미국 가수 플로 라이다의 ‘Right Round’라는 노래를 내보냈습니다. 



▶ 사진제공 : MBC문화방송 라디오 (http://www.imbc.com/broad/radio/fm4u/musiccamp/)


사건의 발단은 여기부터입니다. 방송을 내보낸 플로 라이다의 ‘Right Round’라는 노래는 국내에 가장 인기 있는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의 솔로 데뷔곡 ‘하트브레이커’가 이 노래를 표절했다는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후 ‘배철수의 음악캠프’ 홈페이지 팝송 신청곡을 받는 코너에 국내 가수의 곡을 신청하거나 DJ를 인신공격하는 글이 쇄도했습니다.

▶ 사진제공 : MBC문화방송 라디오 (http://www.imbc.com/broad/radio/fm4u/musiccamp/)


  정말 지드레곤을 위하는 팬이라면 그의 노래가 왜? 표절이 아닌지~ 배철수씨의 발언이 무엇이 문제인지~  자신들의 견해를 건전한 토론 과정을 거쳐 시시비비를 가려야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드래곤 팬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토론과 판단보다는 지드래곤에 대한 맹목적인 편들기로 일관했습니다. 

   창작은 모방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얘긴 어디까지나 다양한 타인의 창작품을 보고 자신의 창작 모티브를  얻기위한  참조적 범위내에 국한된 얘기입니다. 더군다나  프로 아티스트들은 타인의 창작품에 대한 거리를 두고 경계해야 합니다. 자신의 창작성과 저작권은 중시하면서 타인의 창작성과 저작권은 가벼이 여기는 아티스트와 제작자 그리고 팬들은 음악발전을 저해하는 암적요소일 뿐입니다.

이 사건을  접한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자신들과 다른 관점이나 견해를 제시하면 적으로 간주하는 팬 클럽 문화~ 이젠 성찰이 필요합니다.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나와 다름도 용인해주는 그런 다양한 사고가 하루빨리 자리잡혔으면 좋겠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비슷하길래 이 난리인가 싶어 유튜브를 통해 두곡을 비교해 봤습니다.  비쥬얼의 차이는 있지만  연주패턴은 정말 비슷하더군요~ 표절여부는 전문가들의 몫일테지만요...

아래 두 곡을 한번 비교 감상해 보시고~~ 각자 판단해 보시길^^


▶  지드레곤의 -  "HeartBreaker"  (http://www.youtube.com/watch?v=LOXEVd-Z7NE)


▶ Flo Rida f.t Kesha -  "Right Round " (http://www.youtube.com/watch?v=HIKEJkFNgyQ)

Posted by 무대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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