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09.07.02 말많고 탈많은 복장규정 4
  2. 2009.06.18 대학의 반란을 꿈꾸며.
  3. 2009.06.16 길거리 농구와 맛있는 커피

출근을 마치고 아침수업을 준비하는데 공지사항이 발표되었다.  아이들의 최대 관심사이자 선생님들의  머리를 아프게하는 복장규정에 관한 토론을 개최한다는 내용이다. 각 부서별(13개부)  선생님 대표 1명과 복장규정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모아 도서관 세미나실에서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다.

 반에 들어가 이 내용을 전달하니 아이들끼리 수근거리기 시작한다. "교복치마 규정을 없애야한다", "무릎선을 기준으로 20cm 까지는 허용해야한다", "동복바지는 되는데 하복바지는 왜? 안되는 거냐", "교복을 구입할 때 부터 치마길이가 짧아서 어쩔 수 없다" 는 등의  이야기들이 봇물 처럼 쏟아져 나온다. 우리반은 실장이 참여하겠노란다. "어떻게 이야기 할거니?" 물어보았다.  "다들 짧게 입는데 찌질이 되기 싫어요"

"치마 길이와 공부는 무관하쟎아요~",  "저희들의 인권도 있쟎아요" 실장을 대신해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답했다.  " 그래~ 잘 한번 이야기 해보고, 네 의견이 관철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건지 차선책도 마련해서 가봐라~"  라고 말해주고 교실을 나왔다.

 
문득 내 학창시절이 생각났다. 난 중학교때 까지 검정 교복을 착용한 교복세대다.  교문에서 학생모를 바르게 썼는지,  교복상의에 후크는 잠궜는지, 단추는 잘 달려있는지, 교문 옆 한켠에선  모자를 벗어들고 앞머리 길이가 2cm를 넘는지 자로재는 선생님과  학생모자 안 창을 뜯어 풀바른 학생들, 학생화(말표, 기차표)를 신지않고 테니스화나 농구화를 신은 학생, 교복바지를 맞춤복으로 맞춰 차별화를 두기위해 바지단을 한번 걷어준 센스있는 학생들 (당시 맞춤복은 바지 아랫단 안쪽에 원단표시를 자수로 해놨었다), 그리고 교복바지 윗부분은 좁게  아래단은 넓게 일명 맘보바지로 만들어 입은 학생들이 적발되어 매로 체벌을 당하고 있는 풍경이 오버랩되어진다

 

   ▶사진출처 : http://blog.daum.net/songy5 (청풍명월님)
 1982년 교복자율화 前 교복사진

  

.                                 ▶  사진출처 : http://blog.daum.net/tomogaz (gaz님)
                                                                     오늘 날 교복사진

  당시 전두환 정권이 학생들의 교복을 자율화 한다 했을때 학생들의 반응이 꽤 좋았다. 그간 부려보지 못했던 멋을 부리느라 부산을 떨었었고,  교복자율화 즈음에 맞춰 의류, 신발업체들은 기민하게 학생들을 겨냥한 상품들을 출시하였다.  당시 꽤나 있기 있었던 신발중 지금은 사라진 추억의 브랜드. "죠다쉬", "나이스" "스페이스" 같은 신발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나이키나, 프로스펙스, 프로월드컵, 아식스, 아디다스 같은 고급 브랜드 제품은 학교에서 소수 부유층 자제들만이 신었었다.  옷과 신발에 의해 매겨지는 등급에 대한 시선 때문인지  학교에 입고갈 옷에 대한 학부형들의 걱정과 학교에서 고급신발 도난 사고가 빈번기 지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에서 교복자율화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었다.  이런 문제점 때문인지  몇 해 지나지 않아 일선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교복을 다시 착용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게 된것 같다.

토론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순 없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선생님들, 그리고 토론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입장을 전달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은 바람직하다 하겠다.

 치마길이와 공부는 별개라는 아이의 힘찬 목소리가 귓전을 쉬이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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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6월 19일자 경향신문의     "서울, 경기권 고3 교사들 대상으로 골프접대" 를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 高 3 교사 등 수십명 평일 ‘골프 접대’...지방대서 초청 <경향신문 | 선근형기자> )

 정말 어이없는 뉴스다.  주말도 아닌 평일에 학생들에게  자율학습을 시킨채 골프 라운딩이라? 
문제의 교사 일부는  자율학습이 아닌 수업대행을 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투다.  어처구니 없는 변명이다.  

수업대행은  통상적으로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한  "휴가업무 처리요령"에 의해 교원의 휴가와  공무상 출장 시 행해지는 절차로 수업결손을 막기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다 

수업대행 : 수업의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결손이 발생할 과목대신 동일학년의 다른 교과목을 대신 수업하게 하고 차후 대행수업한 교과목 시간에 결손과목을 보강하는 수업방법

 

< 교원휴가 처리방법>

1. 연      가 : 병가외 개인사정으로 출근하지 못할 경우 신청 
         (재직기간 6년이상이면 1년에 21일까지)

2. 병      가 : 일반병가는 1년에 60일이내, 공무상 병가는 1년에 180일 내에 신청

3. 공      가 : 병역법에 의한 동원 또는 훈련, 국가기관에 소환, 투표 참가,  
        승진․전직시
험 응시, 보발령, 건강검진, 외국어 능력시험 응
        시, 
국가행사 참가,  기타
사유로 출근이 불가능할 때,헌혈참가,
        교원노조
단체교섭위원으로 지명된 자

4. 특별휴가 : 결혼, 회갑, 출산, 사망, 탈상 등의 사유

5. 공무외 국외여행

을 가장 잘 알고있을 교사들이 대학 측에서 제공한 골프 라운딩을 얼씨구나 하고 받았다

는 사실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정당하게 행사 해야 할 휴가제도를 악

용한 셈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해 퇴근도 미루고  열심히 가르치시는 많은 선생님

들께 누를 끼친 일이기도 하다.


학문의 요람인 대학에서 학생유치를 위한 수단으로 고3 선생님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골프대회를 개최한 행태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

 몇해 전 부터인지 대학들의 입시쟁이 치열해 지기 시작했다. 대학에 지원하는 지원학

생의 수 보다 대학에서 모집하는 모집정원이 상회한다는 얘기나 나오기 시작하고 수도

권의 일부대학을 제외한 지방대학과 경쟁력 없는 대학들은 너도나도 우수학생들을 아니

 집정원을 채우기 위해 각가지 유치방법을 동원한다. 예컨데, 고3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연수, 고등학교  축제에  격려금 전달, 각종 학교 각종행사에 찬조금 전달, 고3

선생님들과 입시설명회라는 명목으로 자하는 저녁식사, 입시철마다 해야할 학교방문,

학교에 전달해야 할 각종 기념품과 입시 홍보물, 그리고  선물 등등.....이밖에도 다양한

 홍보방법이 있지만 각설한다.

 학문연구에 전념해야 할 교수님들이 고등학교 방문활동에 투입되는 대학의 현실이 안

타깝기만 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학들은 입시전략의 대대적인 개편을 했으면 좋겠

다. 지금의 홍보방법을 과감하게 버리고 홍보비 대부분을 학교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

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면 어떨까?  (물론 지금도 잘 하고 있는 대학도 있지만....)

학생들이 졸업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커리큐럼 개발과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외국의 대학과 교환학생 제도의 범위를 넓히고, 해외취업을 대학

에서 주선해서 교류하는 방법, 외국대학과의 자매결연을 통한 해외연수의 기회를 많은

 학생들에게 부여하고, 동문과 취업준비생과의 연계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등의  다양

한 취업전략을 수립해 학교운영을  해 나간다면 지방대학 혹은 2년제 대학의 설움은 점

차 사라지지 않을까?  학생들에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취업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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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현충일 오후 1시에 여수 진남경기장에는 많은 청소년들이 모였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하면 청와대나 여권관계자들이 허걱 한다고 합니다만, 이날은 이 지역 청소년들이 13회째 치르고 있는 " 길거리 농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였지요.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급별로 나뉘어 예선을 치르고 열띤 토너먼트로 진행되었습니다.

 농구경기를 둘러보다  눈에띄는 장면이 있더군요. 여수 청소년 YMCA 동아리 회원들이 청소년 들을 대상으로 각종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요즘 고등학생들 중에 방과 후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꽤 많더군요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최저임금제(시급제)에 못 미치는 시급을 받고 근무하는 경우가 허다 하다고 합니다. 해서 학생들에게 이 점을 환기 시켜 주기위해 캠페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회원들은, 청소년들 사이에 만연되어 일상 용어가 되다시피한  욕에 대한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피켓을 읽다  문득 스쳐지나는 생각이 나를 씁쓸하게 만들더군요.  이 나라의 입법부인 국회의원들도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하고,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는 경찰들도 국민들을 향해 "야~ 저 X X 잡아~" 라는 욕을 아무렇지 않게 해대는 작금의 현실에대한  씁쓸함 말입니다.

 행사본부 뒤편에  의미있는 부스가 눈에 띄더군요. 청소년 동아리 회원들이  동티모르 커피농장의 노동력을  무자비하게 착취하는 글로벌 기업과 농장주들의 횡포를 조금이나마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YMCA에서 판매하는 공정무역 상품인  동티모르 커피를 홍보하고 시음회도 곁들이고 있었습니다.  커피 정말 맜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커피를 즐겨하진 않는데  이 정도 맛이라면 마셔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행사장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가슴이 한켠이 흐뭇해지는걸 느꼈습니다. 요즘 주위에  청소년들의 크고작은 일탈 행위가 대두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 비해 저희 지역 청소년들의   이렇게 건강한 청소모습을 보니 말입니다. 여러분~  저희 지역 청소년들 참~멋지지 않나요?  

 

  ▶ 제 13회 청소년 길거리 농구대회 
  

  ▶  고등학생들의 경기장면 (제법 치열하죠^^)

 

 

                 ▶ 중학생들의 경기모습 

 

     ▶ 여수 청소년 ymca 동아리 회원들의 피켓 홍보활동 (청소년 근로기준법)

 

 ▶ 여수 청소년 ymca 동아리 회원들의 욕 근절 캠페인 1

 

 ▶ 여수 청소년 ymca 동아리 회원들의 욕 근절 캠페인 2

 

  ▶ 여수 청소년 ymca 동아리 회원들의 욕 근절 캠페인 3

 

  ▶ 여수 청소년 ymca 동아리 회원들의 동티모르 커피농장 공정무역 홍보활동1 

  

▶ 여수 청소년 ymca 동아리 회원들의 동티모르 커피농장 공정무역 홍보활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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