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토요일 아침 충남서산에 가족모임을 가기위해 남산동 풍물시장에 횟감을 뜨러갔습니다. 비바람이 불어대고 있었지만 풍물시장의 상인들은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더군요.  횟감손질을 기다리고 있는데  관광차 여러대가 도착하자 풍물시장은 순식간에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대략 400여명은 족히 되어보이는 관광객들은 저마다 카드를 목에 패용하고 있었는데, 어디서 어떤분들이 온건지 호기심이 동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두분의 중년 여자분께 여쭤봤습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네 서울에서 친구랑 함께 왔어요"       "단체에서 오셨나요?"   
"아뇨~여수시에서 해양엑스포 홍보를 위해 20,120원만 내면 여수시티투어를 해준다고해서 친구랑 신청하게됐어요~"

"여수를 둘러본 소감좀 말씀해 주시죠"  
"새벽에 이곳엘 왔는데~ 향일암을 보고 해양수족관을 봤어요~
비가와서 일출을 못봐 아쉬워요~"
"아침은 드셨어요?"        "네~ 향일암 주변 식당에서요"
"음식은 어떻던가요?"     "그냥 그렇죠~뭐" 

직감적으로 음식이 별로였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부분의 타지분들이 여수는 어느 식당엘 가도 음식이 맛있다 라고 하는 말만 들어오던 차에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음식이 별로였나보죠?"     제 물음에 머뭇거리시다 이내 말문을 열기 시작하더군요.
"네~ 솔직히 말해서~ 실망했어요..이렇게 해서 어떻게 엑스포를 치를건지........"
"반찬도 정말 별로였구요~~식당안에 고양이가 돌아다니는 거예요?  정말 깜짝놀랬어요~ 더군다나 식당에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무뚝뚝했구요...."


▶ 서울에서 친구랑 함께 오셨다는 관광객

"아침일찍 너무 많은 수가 한꺼번에 몰려  정신이 없어서 그랬을 거예요~"  라는 말로 대충 얼버무리고 더이상 여쭙지 않았습니다.  속상하더군요.

2012 여수해양엑스포가 목전인데......
관광객들과 1차적인 만남을 가질 서비스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마인드교육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맞은편에서는 생산회를 손질하고 있는 풍경을 구경하는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횟감에 사용한 고기는 무언지,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서울에서도 배달이 가능한지 등등... 회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계시더군요.


▶ 여름철 여수에서 맛볼 수 있는 하모 (참장어) 사시미= 유비끼(데침)로도 먹기도 한다.

▶ 단골집 아저씨-거문도가 고향이랍니다. (아마 제이름 팔면 잘해 주실겁니다^^)

 


마침, 관광객들을 안내를 하고있는 분이 계시더군요. 혹여 여수시청에서 나온 분이 아닌가 싶어 소속을 여쭤봤더니, 순천역에 근무하는 역무원 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해서 좀전 향일암 부근 식당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던 분의 이야기가 생각나 여쭸습니다.

그분의 답은 의외로 명쾌했습니다.  오늘 여수투어에 참여한 관광객의 수가 310명이여서 향일암 부근 식당이 소화하기엔 다소 벅찼을거다. 1, 2차 때도 그랬다. 하지만 점심식사때 봉산동 인근 게장백반 골목에서 자유식을 해드리면 아침불만은 대부분 해소되더라는 겁니다.


▶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순천역 역무원 서지영씨(우)


그리고 이 행사는  여수시와 순천역이 함께 2012여수해양엑스포를 홍보하기 위해 2012년을 상징하는 숫자인 20,120의 기차비용만 부담하면 시티투어를 참여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전국민을 대상으로 접수를 받아진행해왔고 지금은  3차에 해당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역시나 역무원 답게 관광객의 수송수단인 "레이디 버드(Lady Bird-무당벌레) " 열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줬습니다.  열차 앞뒤가 전망 가능한 트임유리로 되어있고 내부는 이벤트가 가능한 시설과 카페까지 준비되어 있는 관광전용 열차라는 설명까지 착실하게...오후 4시에 여수역에 가면 열차의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는 센스있는 귀뜀까지 말입니다.^^


             ▶ 사진출처 : http://blog.joins.com/cjh59 


서지영씨와 인터뷰를 마치고 횟감을 기다리는데 젊은 연인들의 대화가 저의 시선을 잡아끌었습니다.
 20대를 갓 넘긴 대학생 커플로 보였는데요.
남] 저기 저거봐 참새가 둥지를 틀었네~
여] 어? 저거 참새 맞아
남] 어~ 참새야~ 참새 아닌가?

여러분~ 지금부터 참새를 공개합니다.. 풍물시장 지붕에 둥지를 튼 참새 한번 구경 하시죠 ^^


시간이 훌쩍 흘러 제가 가져가야할 횟감이 완성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시장풍경을 몇컷 카메라에 담고 출발을 채비했습니다.

비의 기세를 봐서는 좀처럼 수그러 들것 같진 않아보입니다만,  멀리 타지에서 여수까지 온 관광객들을 위해 잠시라도 비가 그쳤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8월 10일이면 해양엑스포가 1,000여일 남게됩니다.  결코 넉넉한 시간이 아닐겁니다. 행사 관계자, 그리고 여수시 뿐만아니라  시민 모두가 하나되어 성공한 엑스포, 유치후에도 활용가능한 엑스포로 거듭나기 위해 머리를 맞대어야 할때 입니다. 그러기 위해 전제되어야 할 점이 소통이겠지요...
소통의 열쇠는 조직위와 여수시가 잘 보관하고 있을겁니다. 조만간 소통의 빗장을 열어 제낄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끝으로 허둥지둥 카메라에 담았던 풍물시장 풍경 올리며 물러납니다.

Posted by 무대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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